"오늘 이영욱(24, 외야수)이 1군에 올라가는데 기대해도 좋을거야". 지난 20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종두 2군 타격 코치가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중앙고-동국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2차 지명 6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영욱은 허승민과 함께 1군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으나 14경기에 나서 7타수 무안타 1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 타율 3할7푼8리(98타수 37안타) 2홈런 24타점 13득점 10도루로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영욱은 2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천금같은 도루 2개를 성공시키며 3-2 승리를 선사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삼성의 11회초 공격. 선두 타자 박한이 타석 때 베테랑 타자 진갑용이 대타로 나섰다. 진갑용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삼성 벤치는 이영욱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손꼽히는 이영욱은 선동렬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를 마음껏 선보이며 한화 소방수 토마스를 압박했다. 이영욱은 양준혁 타석 때 2루 베이스를 훔친 뒤 김창희 타석 때 3루까지 내달렸다. 김창희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토마스의 견제에 협살 위기에 처했다. 김창희가 상대 수비진을 피해 1-2루 사이를 오가는 사이 토마스는 3루로 공을 던졌으나 한화 3루수 이범호가 몸을 날려도 잡지 못할 만큼 높게 송구됐다. 공은 원정 구단 불펜까지 굴려갔고 이영욱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삼성은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3-2 승리를 지켰다. 데뷔 첫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이영욱은 "지난해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살리지 못했다.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를 거둬 기쁘다"고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코치 사인이 나와 열심히 뛰었다. 앞으로 열심히 뛰어 삼성의 팀 컬러를 바꾸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