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마무리 체제는 성공할 것인가. 조범현 KIA 감독이 임시 소방수로 활약해온 윤석민을 선발투수로 복귀시키기로 했다. 이번 주말 잠실 LG전에 윤석민을 선발투수로 등판시키겠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당연히 비게되는 마무리는 집단체제로 꾸려나갈 계획을 밝혔다. 윤석민의 선발복귀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윤석민이 선발투수에 미련이 크고 선발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릭 구톰슨이 사실상 1주일에 한 차례씩 등판하기 때문에 투수로테이션 구성이 어렵다. 당장 이번 주 29일과 30일 경기에 내세울 선발투수가 없다. 고민끝에 윤석민을 복귀시켜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당연히 마무리 공백이 예상된다. 김봉근 2군 투수코치에 따르면 한기주는 2군에서 첫 피칭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 2군 등판 일정도 없다. 당분간 상태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1군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이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 감독은 "있는 투수들로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KIA의 불펜진 가운데 필승카드로 꼽히는 투수들이 임준혁 손영민 유동훈 등이다. 임준혁과 손영민은 3점대 방어율, 유동훈은 0.64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동훈이 가장 믿음직한 불펜요원이었다. 유동훈을 중심축으로 손영민과 임준혁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아직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 힘들다. 이들이 마무리로 던진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미들맨과 소방수가 느끼는 부담감은 전혀 다르다. 이들이 마무리로 나섰을 때의 구위가 어떨지는 모른다. 유동훈을 제외하고 임준혁과 손영민은 아직은 경험이 적어 피칭에 기복이 있다. 중요한 순간 무너졌던 경험을 안고 있다. 따라서 선발투수들의 어깨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선발투수들이 최소한 7회 이상까지 던져야 되는 절대적 조건이 있다. 최대한 길게 막아주고 불펜진을 짧고 집중적으로 투입해 상대를 잡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경기에서 보여준 방정식이었다. 그러나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뒷문이 부실하다는 것은 블론세이브를 떠오르게 한다. 유동훈 등이 활약을 펼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부진할 경우 머리 아픈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윤석민의 선발복귀와 집단 마무리체제가 어떤 결과를 낳고 KIA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