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오면' SK, 이재원-조웅천까지 출격 대기중
OSEN 기자
발행 2009.05.27 10: 26

'빨리 5월이 가고 6월이 왔으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SK가 서서히 원래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26일 문학 KIA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4회 1사 1, 2루 때부터 이승호로 시작해 윤길현, 정대현으로 이어진 중간-마무리 불펜진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경기였다. 선발 송은범이 1회 삼자범퇴 후 2회 홈런 두 개를 맞았다. 이어 3회에도 주자를 내보내 좋지 않자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한 것이다. 올 시즌 들어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은 다소 느슨했다. '김성근 하면 한 박자 빠른 교체 타이밍'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더뎠다. 이에 김 감독은 "믿고 맡길만한 투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혀왔다. 지난 14일 잠실 LG전 송은범, 17일 문학 KIA 더블헤더 1차전 김광현이 완투를 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라 볼 수도 있다. 대타 혹은 대수비 기용도 주춤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초반 외야가 3명이었을 때는 많은 것을 감안해야 했다. 김 감독은 특히 1루와 우익수를 번갈아 보고 있는 박정권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김강민, 윤길현이 복귀하면서 SK가 숨통을 트고 있다. 지난달 27일 1군에 등록한 김강민은 다음날인 28일 잠실 두산전부터 가세했고 윤길현은 지난 23일 문학 두산전부터 마운드에 올라 이날 첫 승까지 따냈다. 김강민은 오른손 다섯 번째 중수골에 발견된 종양을 제거해 완전해진 상태지만 윤길현은 아직 100%가 아니다. 작년 12월 오른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본인 스스로 "직구 최고구속이 140km에 불과하다. 예전 캠프에서 했던 훈련의 5분의 1도 소화하지 못했다"며 "원래 아프던 팔꿈치까지 아파 걱정"이라고 걱정스런 눈치다. 하지만 SK로서는 서서히 각본대로 본연의 극강 모드를 갖춰가고 있다. 일단 타선에서는 얼마전 내려간 김재현을 비롯해 이재원, 손지환, 김용우, 권영진, 김동건, 김연훈, 안경현 등이 6월에 맞춰 전력을 상승시키는 중이다. 특히 이재원은 사실상 출격 대기 상태다. 지난해 1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몸무게를 10kg 이상 뺀 상태를 유지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태지만 좀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 내야수비 백업요원인 손지환도 안경현과 함께 내야를 든든하게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손지환은 캠프 첫날 오른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귀국해야 했다. 이날 2군에서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서 실전경기를 시작했다. 아직 재활에 따른 통증이 남아있지만 경기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마운드에서는 조웅천을 비롯해 제춘모, 엄정욱, 박현준, 여건욱, 윤성길, 윤희상 등이 준비 중이다. 조웅천은 어깨 통증이 사라지고 오른 엄지 통증이 완화되면서 2군경기에도 투입될 전망이다. SK와 6월에 맞붙을 다른 7개 구단들은 다시 한 번 긴장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letmeout@osen.co.kr 이재원-조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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