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Q&A]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역 사정현상’ 해법은?
OSEN 기자
발행 2009.05.27 18: 59

Q :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는 5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오래 전 소변보는 시간이 길어져 종합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지내오다가 요즈음 증상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간단한 수술로 완치된다는 광고를 보고 병원을 찾아갔는데 의사 왈, “수술하면 틀림없이 낫는데 수술 환자의 20% 정도가 역 사정(정액 사정 시 정액이 밖으로 사정되지 않고 방광 안으로 사정되는 현상) 현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수술을 포기했습니다. 이런 역사정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수술은 없는가요? 소변이 좀 자주 마렵고, 소변보는 시간이 긴 것 외에는 불편한 것이 없어서 그냥 참고 지내려 하는데 최근 정액사정 시에도 시원치 않습니다. 정액 사정도 소변처럼 전립선비대증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어떤 치료가 가장 적합할지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적 치료는 어떤 방법으로 하건 역 사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올 수 있는 역사정은 부작용이라기보다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전립선이란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톨만한 조직인데요.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막기 때문에 소변보기가 불편해지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비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긴 하나 화장실을 가도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고, 소변줄기가 가늘며 소변을 보고나도 잔뇨감이 있으며, 밤에도 여러 번 일어나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소변을 참기 힘들며,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증상들을 야기합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레이저(KTP수술) 또는 전기 칼로 하건 배를 열고 전립선 자체를 제거하건 간에 요도를 막고 있는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즉, 막힌 파이프를 뚫어주는 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내요도 괄약근은 저절로 손상이 되며, 사정 시 정액이 나오는 구멍이 전립선부위, 즉 내요도 괄약근과 외요도 괄약근 사이에 위치하는 것이지요. 평소 사정 시에는 외요도 괄약근이 열리면서 내요도 괄약근은 그대로 있어 정액이 몸 밖으로 배출되나 수술 후에는 내요도 괄약근이 제 기능을 못하므로 정액이 수술로 넓혀진 전립선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전립선비대증은 자녀가 더 이상 필요치 않은 노령에 주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역 사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인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통해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이 그나마 용인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역사정현상이 회복되는 경우는 있으나 장담할 수준은 아닙니다. 만일 2세를 가질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가급적 수술은 피하고 약물요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역사정이 일어난다고 해서 사정 시 쾌감은 못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액이 나오지 않는다는 심리적인 상실감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대된 전립선에 눌리기 때문에 사정 시 정액이 나오는 힘과 쾌감도 전립선비대증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습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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