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단독 공연을 여는 가수 전인권이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한 뒤 콘서트 준비를 위한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전인권측은 27일 “5월 29~31일로 예정된 단독공연이 연기됐다. 23일 비보를 접한 후 전인권은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칩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전인권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로 출발했고 매니저를 비롯한 단독공연을 준비하던 팀원 전부가 이에 동행했다. 조문을 마친 전인권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발자취가 서린 부엉이 바위를 돌아본 직후 팀원들에게 공연 중단의 뜻을 밝혔다. 전인권은 “노래엔 희.노.애.락이 어우러져 담겨야 하는데 자유를 위해 노래해왔다고 자처하던 내가, 평생 대한국민의 자유를 위해 싸우신 분을 보내는 날 ‘희’를 표현할 수 있겠는가” 반문한 뒤 “적어도 가수 전인권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이를 충분히 양해해주시고 기다려 줄 것이다” 고 덧붙였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하여 의혹과 분노에 더불어 고인의 뜻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깊이 애도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 전했다. 소속사측은 “단독공연 자체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애도해야할 날에 마땅히 갖춰져야 할 예에 따라 일정이 중단되었을 뿐”이라며 “더욱 좋은 공연을 준비해 곧 다시 팬들을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