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염을 깎게 되었다". '쾌남' 홍성흔(32. 롯데)이 드디어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과 무홈런 행진으로 인해 "홈런을 칠 때까지 수염을 깎지 않겠다"라며 웃어 보인 홍성흔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5-4로 간신히 앞선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정찬헌(19)의 6구 째를 공략, 좌월 솔로포(비거리 120M)로 연결했다. 이 홈런이 없었더라면 롯데는 9회 1실점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 뻔 했다. 경기 후 홍성흔은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가 나오지 않아 홈런 한 방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경기 전 김일엽(30)이 안마를 해주며 오늘 홈런 나올 것 같다며 독려했다"라는 말로 동료 김일엽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뒤이어 그는 "사실 시즌 초반 홈런과 타점에 대한 욕심으로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 졌다. 그러던 도중 김무관 타격 코치와 상의, 컨택 스윙에 집중한 것이 요즈음 적중하고 있다"라는 말로 스승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풀카운트서 출루를 위해 배트 중심에 맞추려 노력한 것이 홈런이 되었다"라며 상황을 설명한 홍성흔은 "수염을 기르면서 우리 아이들이 날 못 알아 보더라. 이제 홈런을 쳤으니 바로 수염을 깎겠다"라는 말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