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우완 안영명(25)이 사자 사냥꾼으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직구 최고 145km를 뿌리며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29일 청주 LG전에서 패한 뒤 3연패 사슬을 끊었다. 특히 올 시즌 3승 가운데 삼성전에서만 2승을 챙길 만큼 삼성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1회 세 타자를 내야 땅볼과 뜬공으로 유도한 안영명은 2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뒤 6번 박석민과의 대결에서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허용했다. 3회 1사 후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 맞았으나 후속 타자 신명철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4회 만루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은 단연 돋보였다. 선두 타자 박한이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강봉규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4번 양준혁이 2루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채태인과 박석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안영명은 7번 최형우와의 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실점없이 4회 투구를 마쳤다. 5회 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잘 막은 안영명은 5-1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 황재규와 바통 터치했다. 안영명은 "삼성과 순위가 비슷하고 구장도 작고 어제 패해 부담스러웠다"고 운을 뗀 뒤 "낮게 던지려고 집중하다보니 굉장히 피곤했다.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모두가 홈런 타자라는 느낌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회 만루 위기에서 어려웠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이며 간혹 어이없는 홈런을 얻어맞기도 하지만 낮게 던지고 6회 이상 투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