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약간 집중력이 흐트러져 있었던 것 같다". KIA 김상현(29)이 '이적생'이 아닌 완전한 '승부사'로 올라섰다. 김상현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짜릿한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4-2로 승부를 굳힌 KIA는 8회 1점을 보태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 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였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날린 것이다. 복덩이도 이런 복덩이가 없다. 김상현은 LG에서 KIA로 이적한 후 완전하게 다른 타자로 거듭났다. 만루홈런만 3개를 포함해 벌써 7개의 대포를 날린 것은 물론 전날까지 규정타석에 미치지 못하면서도 타점 3위(37점)에 올라있다. 이날 2타점을 보태 39타점이 됐다. 김상현은 경기 후 "처음 만루 찬스에서는 조금 들떠있어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마지막 찬스에서는 변화구를 잘 던지는 윤길현인 만큼 변화구를 노렸다. 그런데 마침 변화구가 느리게 들어와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상현은 "초반에 비해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이날 경기를 통해 몸을 추스려 주말 LG전까지 집중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승장 조범현 감독은 "로페즈와 유동훈이 잘 막아줬다. 초반에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 의지가 승리의 원동력이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승리를 낳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