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트레블'을 달성한 FC 바로셀로나의 우승 원동력은 바로 '방패'였다.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FC 바르셀로나의 '창'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디의 '방패' 대결로 규정지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바르셀로나는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쉴 새 없이 맹공을 퍼부어 상대를 무장 해제시키는 ‘창’으로 대변된다. 바르셀로나 공격진의 파괴력은 무서울 정도다. 리오넬 메시-사뮈엘 에투-티에리 앙리 등 세계 최고의 공격 삼각 편대가 뿜어내는 가공할 화력이 단연 돋보인다. 3명이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합작한 골이 71골이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만 8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첼시와의 4강 2차전에서 회심의 한 방으로 결승행을 이끌었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부상에서 회복했다. 주전 수비수인 에릭 아비달과 다니엘 알베스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FC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주장 카를레스 푸욜이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는 변화를 꾀했다. 사실상 '2군 수비'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해 이름값이 많이 떨어졌다. 푸욜을 시작으로 헤라르드 피케-야야 투레-실비뉴로 이어지는 FC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공격 가담을 최소화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푸욜의 간헐적인 측면 공격 가담 외에 수비에 치중했기 때문에 맨유의 핵심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는 제대로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미드필드 진영까지 수비에 가세한 FC 바로셀로나는 전반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공격을 펼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괴롭혔다. 결국 '창'이라 예상됐던 FC 바르셀로나가 수비 안정을 통해 유럽최고의 클럽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10bird@osen.co.kr 푸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