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삼각편대가 만들어낸 우승이었다. 바르셀로나가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사뮈엘 에투와 리오넬 메시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공격 축구의 진수를 듬뿍 보여줬다. 패스의 반복과 드리블 그리고 측면 돌파에 이은 슈팅은 왜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그리고 유럽 최고의 팀인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의 득점(104골)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티에리 앙리(18골)와 메시(18골) 그리고 에투(27골)가 있었다. 이른바 환상의 삼각편대. 이들의 활약은 우승이 걸린 이 경기에서도 여전했다. 시작은 에투였다. 에투는 전반 10분 이니에스타의 침투 패스를 잡아채 네마냐 비디치를 제친 뒤 마이클 캐릭의 태클까지 피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열었다. 메시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메시는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사비 에르난데스가 올린 크로스를 단신에도 불구하고 헤딩으로 방향만 바꿔 승부에 쇄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앙리 또한 득점은 없었지만 그 활약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후반 26분 수비 강화를 위해 세이두 케이타와 교체될 때까지 앙리는 후반 3분 리오 퍼디난드를 제치고 날리는 슈팅 등 수 차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를 유린했다. 그야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악몽 그 자체였던 셈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환상의 삼각편대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앙리와 메시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에 남을 전망이지만 에투는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에투가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요구하면서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들이 내년 설욕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stylelomo@osen.co.kr 메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