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키에 불가능은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땅꼬마' 스트라이커 리오넬 메시(22)가 또 한 번의 기적을 일으켰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메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후반 25분 승부에 쇄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려 우승과 함께 득점왕(9골)에 올랐다. 그 득점도 극적이었다. 단신(169cm)에도 불구하고 헤딩으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메시의 헤딩골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시는 지난해 9월 스포르팅전에서 후반 44분 사비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방향만 바꿔 득점으로 연결했었다. 작은 키를 무기로 상대 수비를 헤집던 메시가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또한 본격적으로 메시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른바 챔피언스리그 우승,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 쥔 선수가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오른다는 공식이다. AC 밀란의 카카(27, 2006~200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4, 2007~2008)가 이룬 업적들이다. 한편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스페인 역사상 최초의 3관왕(프리메라리가, 국왕배, 챔피언스리그)으로 이끄는 위업도 달성했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3년 만에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바르셀로나는 지난 14일 아틀레틱 빌바오를 4-1로 물리치고 스페인 국왕배를 차지한 바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