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터미네이터' 독주에 찬물 끼얹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5.28 08: 25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가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4)’의 흥행 독주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은 엄청난 흥행 기세를 보이며 27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1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서 11일이나 기록을 단축했다. ‘터미네이터4’의 가공할만한 흥행 속도에 이전까지 흥행세를 유지했었던 영화 ‘7급 공무원’ ‘박쥐’ 등의 한국 영화가 ‘터미네이터4’와 큰 차이가 벌어지며 관객 몰이를 하지 못했고 ‘터미네이터4’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영화 ‘김씨표류기’의 경우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관객 동원에 실패했다. 5월 28일 개봉하는 영화 ‘마더’가 ‘터미네이터’의 흥행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예매율 실시간 예매데이터에 따르면 ‘마더’는 54.68%의 점유율을 보이며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는 29.96%이 점유율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에 앞선 27일 오전 9시와 10시 기준으로 오픈 되기 시작한 예매 스코어에서 ‘마더’는 압도적인 차이로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주 70%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올해 오프닝 기록을 새로 쓴 ‘터미네이터’의 기록을 뛰어 넘은 것으로 눈길을 끈다. 참고로 ‘터미네이터’는 15세 관람가인 반면 ‘마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을 감안할 때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국민 엄마 김혜자의 변신, 낯선 모습으로 돌아온 원빈, 가장 익숙한 존재이지만 영화적으로 새롭게 변주된 엄마, 칸에서의 호평 등 ‘마더’는 개봉 전 흥행 포인트도 다양했다. 영화의 흥행 트렌드를 좌우하는 10대 관객의 관람이 애초에 배제된 청소년 관람 불가, 비주얼적 스펙터클이나 흥분감의 지원 없는 본원적 드라마, 1편에서 3편까지 관객의 향수를 깊이 자극하는 프랜차이즈 특유의 강점을 지닌 터미네이터와의 정면 승부 등은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마더’의 관계자는 ‘터미네이터4’보다 높은 예매율에 대해서 “평범하고 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강한 에너지를 가진 존재가 엄마인 것처럼 결국 ‘마더’가 관객들의 마음도 강하게 훔친 것 같다. 할리우드 기계군단보다 엄마를 택한 관객의 진심이 영화와 통한 것 같다”고 밝혔다. crystal@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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