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한화 선발진, '안정 모드' 돌입
OSEN 기자
발행 2009.05.28 09: 33

한화 이글스는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선발진이 약한 편. 좌완 류현진(22)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요원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정민철(37), 유원상(23), 안영명(25)이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4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외국인 타자 빅터 디아즈의 교체를 검토했던 김인식 한화 감독도 "투수들이 이렇게 던지면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필요가 없다"고 말할 정도. 시즌 초반 구위 난조로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은 정민철은 지난 24일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7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첫 승 달성은 무산됐으나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정민철은 "2군에서 5일 로테이션을 지키며 등판했으나 제구가 높게 형성됐는데 감독님의 주문에 따라 낮게 던지는 훈련에 주력했다. LG전에서는 비교적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도 정민철에 대해 "그날은 힘있게 던지더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우완 기대주' 유원상은 26일 청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뽐냈다. 2회 2사 후 채태인에게 우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 2-1로 앞선 6회 강봉규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운 유원상은 양준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좌완 구대성과 교체됐다. 그러나 7회 구대성이 채태인에게 우중월 1점 아치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첫 승 사냥이 무산됐다. 안영명은 27일 삼성과의 대결에서 직구 최고 145km를 뿌리며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8-3 승리를 이끌었다. 5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타선의 도움도 적지 않았지만 그의 호투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4회 선두 타자 박한이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강봉규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4번 양준혁이 2루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채태인과 박석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 2사 만루 위기에 처했으나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제압하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화끈한 홈런 군단으로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한화 이글스. 선발진까지 안정감을 되찾는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듯 하다. what@osen.co.kr 정민철-유원상-안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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