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형 뮤지컬’의 원조, ‘펌프보이즈’가 올 여름 대학로에 돌아온다. 배우들이 연기는 물론 악기까지 연주하며 시종일관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관객과 함께 ‘제대로’ 놀아준다. 2007년 초연 당시 형식 파괴의 신선함과 더불어 쉴새 없이 웃음폭탄을 터트렸던 뮤지컬 ‘펌프보이즈’가 7월 7일부터 9월 13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된다. 올 여름 무더위, 스트레스와 맞설 동지가 생겼다. ‘펌프보이즈’는 한적한 고속도로 옆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유쾌한 젊은이들의 인생 예찬이 담겨 있다. 57번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다섯 명의 건실한 총각들이 운영하는 주유소(펌프보이즈 주유소)와 섹시한 자매가 운영하는 식당(더블컵 다이너)이 있다. 이들은 간간이 이곳을 지나는 뜨내기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무료함 속에서도 꿈과 유머를 잃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7명의 젊은이들은 흥겨운 컨트리, 록, 블루스, 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벗삼아 꿈이 있는 인생을 예찬하고 있다. 1982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베스트뮤지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관객과 평단의 호응이 좋았다. 주유소와 식당이 무대를 반씩 나눈 가운데 배우들은 각각 피아노, 기타, 베이스, 키보드, 퍼커션, 드럼 등을 직접 연주하며 흥겨운 공연을 보여 준다. ‘5명의 오빠들, 2명의 언니들’과 함께 한여름 시원한 계곡으로 휴가를 떠난 듯한 청량감을 맛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매력은 현장성과 즉흥성이다. 관객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중간 휴식시간까지 공연장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이 공연의 연속이다. 1막이 끝난 휴식시간에 ‘포토타임’이 진행되는가 하면 팬과 배우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거나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할 수 있다. 휴식과 공연의 경계를 허물어버림으로써 공연장에 있는 모든 시간을 일관된 ‘파티타임’으로 만든다. 스크린과 TV 버라이어티를 넘나들며 끼를 보여준 임형준, 뮤지컬계의 코믹지존 정상훈, 누나들의 마음을 녹일 큐트보이 황동현, 섹시하고 엉뚱한 미녀 최우리-고효진 등의 배우들과 이준 음악감독, ‘헤드윅’의 김민기(드럼), 강운희(베이스), ‘즐거운 인생’의 정지은(키보드) 등이 올 여름 무더위를 책임진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