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시즌 개막 일주일만 앞당기면 만사형통”
OSEN 기자
발행 2009.05.28 09: 33

시즌 중 ‘월요경기 폐지, 더블헤더 부활’로 결론이 났지만 아직도 현장의 여진은 남아 있다. 더블헤더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더블헤더는 물론 연일 연장 혈투를 치른 LG 트윈스의 김재박 감독은 하나의 해법을 제시했다. 지난 27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시즌 개막을 3월말로 일주일만 앞당기면 더블헤더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팀당 133게임을 8월말까지 소화하고 9월 한 달은 우천으로 밀린 경기를 치르면 된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은 10월말까지 소화할 수 있다”며 내년 시즌 개막을 앞당기자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근년에는 3월말이나 4월초나 날씨가 비슷하다. 그렇게 춥지 않다”면서 “시즌 초중반에 우천으로 경기가 많이 밀린다면 9월에는 어쩔 수 없이 더블헤더를 넣으면 된다. 그 때는 날씨도 선선해서 하루에 2경기를 해도 체력적으로 그나마 낫다”고 덧붙였다.
‘더블헤더를 시즌 초중반에 실시하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이 추운 11월까지 밀릴 수 있다. 그럼 관중 유치 및 수입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있다는 말에 김 감독은 “어차피 포스트시즌에는 만원관중이다. 조금 추운 날씨에 야구를 해도 상관없다. 예전에도 눈내리고 추운 날 포스트시즌 경기도 치른 적이 있지 않았냐”며 조기 시즌 개막을 강하게 주장했다.
올 시즌 경기일정은 4월 4일 개막해 9월 9일까지 정규 시즌을 치르는 것으로 짜여 있다. 여기서 개막을 일주일 정도 앞당겨 3월말에 시작하고 8월말까지 소화하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자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이다.
올 시즌 3분의 1를 소화한 현시점에서 내년 시즌 일정을 벌써부터 고려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미리부터 현장의 의견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처럼 파행적인 시행착오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김 감독의 의견대로 개막을 일주일 앞당기면 ‘3월의 프로야구’가 본격적으로 한국에서도 열리게 된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