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니코스키,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나
OSEN 기자
발행 2009.05.28 10: 23

"나도 모르겠다". SK 외국인 용병 크리스 니코스키(36)를 바라보는 김성근(67) 감독의 가슴이 답답하다. 승리조에 올리자니 불안하고 선발로 쓰자니 그것도 내키지 않는다. 김 감독은 28일 오전 OSEN과의 통화에서 니코스키의 앞으로 쓰임새를 묻는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쉰 뒤 "평소에는 잘 던지더니 왜 그랬는지 수수께끼"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니코스키는 27일 문학 KIA전 7회 2-2로 팽팽하던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타자 김원섭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김종국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위험을 자초했다. 내야진의 엉성한 플레이가 있었지만 결국 이날 경기를 KIA에 2-5로 넘겨준 데 따른 불씨는 니코스키의 제구력 난조에서 피어났다. 최희섭에 볼넷을 허용한 후에야 윤길현으로 교체해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곧바로 김상현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니코스키는 당초 선발진에서 활약해 줄 것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대부분 중간 투수로 활약했지만 스스로도 선발로 던지길 원했다. 무엇보다 좌완 투수이면서도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에 가까운 변형된 피칭 스타일로 좌타자에 강점을 가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니코스키가 선발로 쓰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8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내보내 봤지만 1이닝 동안 3실점한 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니코스키는 지난달 30일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4경기를 던진 후 지난 10일 다시 2군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 23일 다시 1군에 복귀, 문학 두산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해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SK와 총액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니코스키는 고작 7경기에서 6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패에 6.75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대부분 메이저리그를 노리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지금은 기량이 좋은 대체 용병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마지막 남은 용병 교체 카드라는 점에서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일단은 계속 데리고 있는 수밖에 없지 않나"라면서도 "선발로 쓸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중간으로 쓰겠다"고 잘라 말했다. SK는 올해 마이크 존슨과 니코스키 두 명의 투수를 용병으로 영입했다. 존슨은 단 두 경기만 뛴 채 카도쿠라 켄으로 교체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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