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마이트 타선' 한화 이글스는 팀 홈런(72개) 선두답게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이지만 기동력이 떨어진다. 한화는 27일까지 17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도루 부문 선두(20개)를 달리는 이대형(LG)의 개인 기록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에 비해 팀 도루가 늘었으나 장타력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삼성의 팀홈런은 37개. 한화 중심 타선 김태완(13개), 김태균(6개), 이범호(11개), 빅터 디아즈(8개) 등 4명이 쏘아 올린 홈런 갯수보다 적다. ▲한화, '느림보 군단' 어쩌나 "여기 열흘만 있어봐. 10kg는 금세 빠질 걸". 김인식 한화 감독은 "한화는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확실한 투수(류현진)가 있어 부럽다"는 선동렬 삼성 감독의 말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는 뛰는 선수가 있나". 김인식 한화 감독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 그는 "지난해 클락이 있어 좀 뛰었고 추승우가 시즌 초반에 해줬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동우가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것이 팀내 최다. 지난해 25개의 도루를 기록한 외국인 타자 덕 클락은 히어로즈로 이적했고 추승우는 부상 여파로 3개의 도루를 성공하는데 그쳤다. 타격은 기복이 있지만 '발은 슬럼프가 없다'는 말처럼 빠른 발을 가진 타자들이 누상에 출루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야 홈런 군단의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삼성, '장타력 실종'에 한숨 삼성 팀내 홈런 1위(6개)는 신명철과 채태인. 선 감독은 "우리가 팀 홈런 최하위야. 신명철이 벌써 6개나 쳤어. 1년치 다 친 것 같다"고 웃었다. '내가 웃는게 아니야'라는 노래 제목처럼 웃어도 웃는게 아니다. 신명철은 올 시즌 타율 3할2푼5리(123타수 40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지만 홈런 타자와 거리가 멀다. 그만큼 기존 중심 타선이 부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삼성 중심 타선을 이끈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은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선 감독은 "지난해 한 시즌 경험하며 올 시즌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7개 구단에 약점에 노출돼 부진하다"고 꼬집었다. 결정적인 찬스마다 한 방이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곱씹는 경우도 허다하다. what@osen.co.kr 김인식 감독-선동렬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