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부대의 반란'. 팀 홈런 최하위를 기록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대포 시위를 벌이며 독수리 마운드를 맹폭했다. 삼성은 2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5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11-1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2회 선두 타자 양준혁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5번 박석민의 우중월 투런 아치(비거리 120m)로 홈런 파티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어 3회 김상수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신명철이 한화 선발 김혁민과의 대결에서 우중월 2점 홈런(비거리 110m)을 터트린 뒤 2번 최형우도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삼성은 4회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강봉규가 2사 만루 찬스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윤규진의 124km 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신고했다. 이에 질세라 4번 양준혁도 우중월 1점 홈런(비거리 120m)을 쏘아 올렸다. 삼성은 10-1로 크게 앞선 8회 신명철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지난 22일 대구 롯데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선발승을 놓친 삼성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직구 최고 151km를 뿌리며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세 번째 승리(2패)를 거뒀다.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봉규는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고 톱타자 신명철은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김태완(왼쪽 손목)과 김태균(어지럼증)이 빠진 한화 타선은 무기력 그 자체. 한화는 6회 외국인 타자 빅터 디아즈의 솔로 아치로 영봉패의 수모는 면했다. 22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 난타당한 한화 우완 김혁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2⅔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됐다. what@osen.co.kr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트린 삼성 강봉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