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⅔이닝 무실점 쾌투' 장원삼, "긴 터널 빠져나온 느낌"
OSEN 기자
발행 2009.05.28 21: 46

[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다”. 히어로즈의 좌완 장원삼이 뒤늦게 컨디션을 되찾아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장원삼은 7⅔이닝 6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경기 전, 장원삼의 얼굴에서는 여유가 넘쳤다. 지난 23일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자신감이었다. 지난 3월 WBC에 참가한 탓에 시즌 준비에 애를 먹었던 장원삼은 김시진 감독의 믿음 속에 서서히 살아나고 있었다. 1회와 2회를 3자 범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한 장원삼은 이후에도 두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3회와 4회에 각각 1,2루의 위기를 넘긴 장원삼은 최대 위기였던 6회 2사 2,3루 상황에서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장원삼은 8회 2사까지 107개의 공을 던진 뒤, 강윤구에게 공을 넘겼다. 당당히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장원삼의 발걸음은 오랜만에 목격할 수 있던 장면이었다. 경기 후, 장원삼은 “경기 초반 직구 위주로 승부했고, 4회부터 (강)귀태형이 느린 변화구 위주로 바깥쪽 승부를 가져갔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며 이날 경기의 투구에 대해서 설명한 뒤,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한 덕분에 홈런성 타구가 잡혔고,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고 덧붙였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는 역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밝힌 장원삼은 “시즌 초와 비교하면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다” 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장원삼은 “앞으로 13승만 더하면 올시즌 목표를 달성한다” 며 진지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김시진 감독은 “1회에 적극적인 도루와 적절한 적시타가 터져 경기가 쉽게 풀릴 줄 알았다. 그러나 이후에 점수를 못 뽑으면서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9회초 추가득점하는 것을 보고 ‘오늘은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라고 말했다. 최근 주루플레이가 활발한 데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노장 선수들도 경기을 적극적으로 풀려는 노력과 의지 때문인 것 같다" 고 말한 김 감독은 “장원삼은 더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투구수 100개가 넘어 보호 차원에서 내렸다” 고 설명했다. 2009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졌다. 7⅔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장원삼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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