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승리한 것보다 팀 타선의 폭발이 더 기쁘다". 7연승에 무패 행진을 달린 SK 에이스 김광현(21)이 자신의 승리보다 그동안 부진했던 팀 타선의 폭발에 더 기쁨을 표시했다. 김광현은 7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6볼넷 5탈삼진 1폭투로 1실점, 시즌 7연승(무패)을 내달렸다. 작년 8월 28일 문학 두산전 이후 12연승이자 작년 4월 10일 광주경기 이후 KIA전 7연승 행진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자신의 승리보다 팀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 것을 더 화제로 삼았다. "타자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해줬다"는 김광현은 "내가 이긴 것보다 타선이 폭발해 더 기분이 좋다. 이제 대구로 가서 삼성과 맞붙는다. 투수들이 힘든 만큼 이제 타자들이 해결해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초반에는 불안했다. 4개의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력이 들쑥날쑥했고 3회에는 최용규에게 선제 우월솔로포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에 김광현은 "사실 전체적으로 공이 좋지 않았다. 1~3회는 날씨가 더워 제구력에 애를 먹었다. 해가 지면서 괜찮아진 것 같다"며 "중간투수들이 안좋은 데 휴식을 줄 수 있었고 팀에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실점 이후 안정을 찾으며 에이스다운 위용을 선보였다. 또 KIA전 7연승에 대해서는 "다 열심히 던지는데 다른 팀에게도 다 강해져야 한다"는 말로 큰 의미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광현은 끝으로 경기 후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수고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감독님이 내게 표시한 최고의 애정표시"라고 감격했다. 한편 김 감독은 "김광현이 잘 던졌고 타순 변경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