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문턱에서 13차례나 좌절했던 미하엘 발락(32, 독일)이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을까. 발락의 소속팀 첼시는 오는 3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웸블리 스타디움서 에버튼과 2008~2009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FA컵 결승전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첼시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라는 사실 외에도 발락의 준우승 징크스가 이어질지 여부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발락은 대표팀 소속으로 2회, 바이에르 레버쿠젠서 4회, 바이에른 뮌헨서 1회, 첼시서 6회 등 총 13차례나 우승의 문턱서 좌절하며 피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큰 경기서 약하다는 이유로 국내 팬들에게는 '콩락'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기도. 올 시즌 프랑크 람파드와 존 오비 미켈에 주전 자리를 내주며 이적설에 휘말리기도 했던 발락이지만 FA컵서는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발목 부상으로 FA컵 64강 사우스엔드전에 결장했으나 무승부로 인해 치러진 재경기서 귀중한 골을 터트리며 팀을 다음 라운드로 진출시켰다. FA컵 32강 입스위치 타운전서도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왓포드(16강), 코벤트리 시티(8강), 아스날(4강)전에 모두 출격해 팀이 결승까지 올라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근 방출설이 나돌고 있는 디디에 드록바와는 달리 FA컵서의 활약으로 올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이 유력한 발락이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이며 준우승 징크스를 지워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락 준우승 기록 바이에르 레버쿠젠=리그 2회(1999-00, 2001-02) UEFA 챔피언스리그 1회(2002) 독일컵 1회(2002) 바이에른 뮌헨=리그 1회(2003-2004) 첼시=리그 2회(2006-07,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 1회(2008) 리그컵 1회(2008) 커뮤니티 실드 2회(2006, 2007) 독일 대표팀= 월드컵(2002) 유로대회(2008)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