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여배우와 소시민 남성의 사랑 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 소재엔 '뻔'한 소재지만 '딱'이다. 세계적인 흥행 영화 '노팅힐'의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멋졌고, 일본 드라마 '스타의 사랑'에서 후지와라 노리카와 구사나기 쓰요시도 예뻤다. 요즘 국내에서는 김아중과 황정민이 이같은 남성판 신데렐라를 연기해 시청자 마음을 동동 들뜨게 만드는 중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그바보)'에서다. 김아중이 인기 여배우 한지수로, 황정민은 맹해도 인간성 최고인 우체국 말단직원 구동백으로 출연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연기파 톱스타 커플에 개성 강한 조연들, 말랑말랑하면서 따뜻한 시나리오가 곁들여져 흥행이 기대됐던 드라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바보'는 전반적인 지상파 TV 3사의 수목 드라마 침체 속에 한 자릿수 후반을 맴돌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로 들어가기 전의 도입부가 다소 늘어졌던 때문일까. 한지수가 남들 몰래 6개월 계약 결혼을 한 구동백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시청률도 뒤늦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27일 방송에서 구동백과 한지수의 깜짝 키스로 무드를 조성하더니 28일에는 "저 구동백씨한테 좋은 감정 생겼어요. 동백씨는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에요. 최소한 저한테는"이라는 한지수의 고백까지 터져나왔다. 그 결과 AGB닐슨 조사에 따르면 이날 '그바보'의 전국 시청률은 11.5%로 전날 9.7%를 훌쩍 뛰어 넘었다. 로맨틱 코미디에는 역시 밀고 당기는 사랑 싸움이 제격임을 보여주는 게 이번 주 '그바보'의 시청률 그래프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