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10승으로 궤도를 수정? KIA 에이스 윤석민(23)이 소방수 외도를 마치고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29일 잠실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첫 승 사냥이다. 윤석민의 복귀와 함께 KIA 선발진의 무게감의 크기, 그리고 KIA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윤석민은 올해 유난히 이벤트가 많다. WBC 대표팀에 뽑혀 류현진, 김광현에 이어 제 3선발이었다. 1라운드에서는 선발(중국전)이었지만 2라운드에서는 미들맨이었다. 그리고 4강전 베네수엘라전에 선발등판할 정도로 봉중근과 함께 원투펀치가 됐다. WBC의 멀티 활약은 시즌에서도 비슷한 운명을 예고했다. 복귀와 함께 선발투수로 기용된 윤석민은 4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호투와 부진을 반복했고 타선지원까지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조범현 감독이 "아직 WBC 분위기에 들떠있는 것 같다"며 따가운 말까지 들었다. 그리고 한기주의 블론세이브 행진과 함께 미들맨으로 강등되자 갑자기 소방수로 발탁됐다. 하지만 그의 눈은 소방수가 아닌 선발에 있었다. 조범현 감독도 선발투수로 복귀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흘러갔다. 한기주는 미들맨에서 아예 2군으로 내려갔고 재활군에 머무르고 있어 언제 돌아올 지 모르게 됐다. 윤석민은 소방수로 11경기에 등판, 1승7세이브(1패)를 따냈다. 소방수로 제몫을 했지만 선발진이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조범현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한기주의 복귀여부와 관계없이 윤석민을 선발로 복귀시켰다. 21일 이후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윤석민은 올해 15승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실제로도 주변에서는 타선지원까지 받으면 20승 투수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시간을 까먹은 통에 15승을 쉽지 않게 됐다. 팀의 남은 88경기를 감안하면 이제 10승으로 궤도수정을 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대목이지만 윤석민의 선발복귀는 선발진의 강화로 이어진다. 5명의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윤석민이 중심으로 자리잡는다면 양현종-구톰슨-로페즈-곽정철이 지켜온 선발진의 힘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6월 초순이면 서재응도 돌아온다. 다시 6선발 체제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뒤늦게 출발하는 윤석민이 선발진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본격적인 승수사냥을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뒷문 불안감이 없지 않지만 팬들의 눈은 기대감에 차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