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영, 좌완 스리펀치 마지막 퍼즐
OSEN 기자
발행 2009.05.29 14: 25

"이제 마일영만 살아나면 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히어로즈는 강력한 4강 다크호스로 꼽혔다. 장원삼(26), 마일영(28)이라는 좌완 원투펀치에, 선발 가능성을 보여준 또 한 명의 좌완 이현승(26)이 있었다. 또 베테랑 김수경과 김성현, 김영민, 이정호 등 젊은 투수들이 버티고 있었기에 그 어느 팀보다 탄탄한 마운드를 보유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장원삼-마일영-이현승으로 이어진 좌완 스리펀치는 시즌 전부터 어떤 모습일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장원삼과 마일영이 작년 각각 12승과 11승을 거뒀고 이현승은 6승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장원삼과 마일영은 없고 이현승만 있었다. 이현승은 올 시즌 11경기 중 10경기에서 선발 출장, 벌써 작년 시즌 내내 올린 6승(3패)에 도달했다. 방어율은 여전히 2점대(2.71)를 유지하고 있다. 내용도 좋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7차례 기록해 7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21, SK)에 이어 봉중근, 심수창(이상 LG)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사실상 이현승 혼자 히어로즈의 선발 마운드를 혼자 이끌어 온 셈이다. 그러다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장원삼이 첫 승을 신고하더니 28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완전하게 본격 궤도에 진입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따른 연습 부족 후유증으로 고생한 장원삼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원조 좌완 에이스' 모드를 되찾았다. 처져 있던 팔 각도를 약간 올린 것이 가장 큰 효과였다. 밋밋하던 슬라이더와 직구 스피드가 살아났고 전체적인 밸런스도 한꺼번에 돌아왔다. 좌완 스리펀치 중 두 번째 퍼즐까지 찾은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마일영이다. 마일영은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무실점, 시즌 2승째를 거둔 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5연패 중이다. 올 시즌 10번 선발로 나와 2승 6패 6.06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3번에 그쳤고 무엇보다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경기가 5경기나 된다. 주위에서는 밸런스가 무너져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을 내리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구속과는 상관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아직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어 답답해하고 있다. 29일 목동 롯데전을 통해 시즌 11번째 선발로 나서는 마일영으로서는 다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 7경기로 좁히면 6승 1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히어로즈가 좌완 스리펀치의 마지막 퍼즐인 마일영의 부활과 함께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달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현승)-장(원삼)-마(일영) 트리오'가 갖춰졌다는 것은 히어로즈가 사실상 4강 싸움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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