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환은 없다". 올들어 부진에 빠진 KIA 우완투수 한기주(22)의 선발전환이 없던 일이 됐다. 선발투수 준비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대신 다음주에 1군에 복귀한다. 일단 미들맨으로 던지면서 본업인 소방수로 재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KIA 감독은 29일 잠실 LG전에 앞서 선발전환에 관련해 "아무래도 선발투수로 나선다면 준비기간이 많이 걸린다. 그리고 한기주의 어깨가 선발투수에 맞지 않는다. 캠프때 훈련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선발투수로 전환하지 않기로 했다. 한기주도 이 부분을 잘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기주는 지난 주 2군 김봉근 투수코치를 통해 선발전환 요청을 한 바 있다. 조범현 감독은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2군에서 한기주와 상담을 통해 선발투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강조했고 수긍한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이어 한기주가 2군에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감독은 "한기주가 2군에서 마음을 많이 추스렸다. 코치들과 상담을 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다음 주초, 아니면 다음 주중에는 무조건 1군에 불러올릴 것이다. 지금 2군에서 던져봤자 효과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소방수 기용은 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조 감독은 "일단은 조금씩 미들맨으로 뛰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러다 구위가 좋아진다면 소방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혀 한기주의 소방수 복귀까지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감독은 "윤석민을 선발투수로 전환한 이유도 한기주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한기주가 마음의 안정을 찾은 만큼 하루빨리 1군에서 마무리로 던져준다면 좋을 것 같다"며 많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재 한기주는 2군이 아닌 재활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 1이닝 2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조 감독은 그다지 개의치 않고 있다. "2군 보다는 1군에서 볼을 던져야 보다 긴장감을 갖고 던질 수 있고 구위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조감독의 설명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