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Q&A] 아토피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이 궁금합니다
OSEN 기자
발행 2009.05.29 18: 29

Q : 안녕하세요. 여섯 살 난 딸이 아토피를 앓고 있습니다. 요새 일찍 더워진 날씨 때문에 아이가 땀을 제법 흘리면서 가렵다고 긁어대는데, 붉게 착색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래저래 방법을 써도 잘 낫지가 않아서 아이 부모로서 정말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아이가 한참 귀엽고 예쁠 때 아토피가 있다니, 부모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토피는 그 원인만 알면 치료가 생각 외로 간단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아토피의 원인이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기 오염, 집 먼지 진드기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 등 발병원인이 한가지로 설명되지 못하고 불확실하게 추측을 할 뿐입니다. 하지만 한방에서 말하는 아토피의 원인은 분명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가 체내에 열이 많아 생기는 질환이라고 말합니다.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육류 등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을 과도하게 먹은 경우, 태아가 열을 받게 되는 데 이를 '태열(胎熱)'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태열로 인해 생후에 열성피부질환인 아토피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태열증이 아니더라도 생후에 환경호르몬이나 음식관계로 인해 체내에 열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열이 피부를 통해 발산되는 과정에서도 아토피가 발병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서양의학에서는 아토피를 불치병으로 간주하는데 이는 한의학과는 달리 '열(熱)'의 개념이 전혀 없고, 염증의 원인을 대부분 미생물(세균,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에서 찾고자 하는데 아토피는 미생물에 의한 염증이 아니므로 원인불명이며 치료역시 불가능한 것입니다. 다만 일시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계 약물이나 연고를 투여하는 정도입니다. 한방에서 아토피를 치료하는 원리는 위와 같은 원인(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열)을 해소시키고 인체내의 생리적 균형을 맞춰주는 데 있습니다. 원인이 단순하듯이 치료 또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래되지 않은 아토피는 한두 달 만에도 완치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증상이 심하고 오래된 환자는 이미 아토피가 체질화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체질을 바꾸는데 치료기간이 6개월 이상 소요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기존에 양약(스테로이드 연고)을 사용한 환자는 치료기간이 몇 배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치료기간 중 스테로이드의 독성이 제거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치료 도중 증상이 더 심화되는 과정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만, 차차 독성이 사라지면서 결국 완치에 이르게 됩니다. 부모로서 자식의 아픔을 내 몸의 아픔 이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질병이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은 없습니다. 잠시 걱정을 거두고 치료를 서둘러 받아보기 바랍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김양진 한의학 박사(신명한의원 원장겸 신명임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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