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23)이 LG 봉중근(29)과의 WBC 원투펀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었다.
윤석민이 한 달여간의 소방수 외도를 마치고 선발복귀한 가운데 29일 잠실구장에서 봉중근과의 숨막히는 맞대결이 펼쳐졌다. 양팀의 에이스를 자부하는데다 지난 3월 2회 WBC 대회에서 사실상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준우승을 이끈 주역의 대결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결과는 윤석민이 6이닝 7피안타 3볼넷 2실점. 봉중근은 7⅓이닝 8피안타 5사사구 7실점. 봉중근이 좀 더 오래 버텼지만 윤석민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윤석민은 화끈한 타선지원까지 받았다. 선발 복귀 첫 경기에서 선배를 누르고 시즌 2승째이자 첫 선발승을 따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은 아니었다. 윤석민은 최고 151km짜리 볼을 던졌지만 3회 무사 1,2루, 4회 1사만루, 6회 1사1,3루 등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다. 6회 2사2,3루에서는 변화구를 던지다 볼이 빠지는 폭투를 던져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결국 6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무사히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낸점이 위안거리였다.
봉중근 역시 2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3회 집중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고 8회초 역시 3안타 1사구를 내주고 1사후 강판했고 이들이 모두 홈을 밟아 7자책점이 됐다. 봉중근은 KIA를 상대로 2경기 10⅓이닝 12자책점을 기록했다. 대량 실점으로 방어율이 3.23까지 불어났다.
경기후 윤석민은 "어려운 상황(만루)에서 변화구를 섞어서 어렵게 승부하려고 했다.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정면으로 가서 잘 처리가 됐다. 운이 좋았다. 쉬는 기간이 길어서 선발적응에 문제 없었다. 오랫만에 선발등판해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잘 될 것 같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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