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라도 해야겠다". 김재박 LG 감독의 입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29일 잠실 KIA전에서 에이스 봉중근(29)을 내고도 승리에 실패했다. 5-12의 완패였다. 경기후 김재박 감독은 "봉중근만 나오면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 이거 살풀이라도 해야겠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잘 맞던 타선은 KIA 선발 윤석민을 상대로 7안타를 터트렸다. 안타보다는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적시타가 나와야할 판국에 병살타가 줄줄이 나왔다. 3회말 조인성의 볼넷과 권용관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병살타가 나왔다. 0-3으로 뒤진 4회에서도 페타지니의 14호 홈런과 이어진 1사만루에서도 조인성의 병살타가 이어졌다. 결정타 한 방이었다면 윤석민을 무너뜨릴 수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자 봉중근이 당했다. 7회까지 3실점으로 막은 봉중근은 8회 와르르 무너졌다. 3안타 1사구를 허용하고 2실점했고 구원등판한 투수들이 집중안타를 맞는 바람에 순식간에 4실점했다. 결국 7⅓이닝 7실점 패전. 최근 3연패이자 올들어 가장 많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방어율도 3.23으로 불어났다. 봉중근은 팀 타선이 일찌감치 터졌다면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김재박 감독의 입에서 살풀이라는 말이 나옴직한 엇박자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