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히어로즈의 고질적인 5선발 문제. 5연승의 길목에서 꼭 해결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로 떠올랐다. 무서운 기세로 탈꼴찌에 성공한 히어로즈가 올시즌 처음으로 5연승을 노린다. 9연패의 악몽에서 힘겹게 벗어난 히어로즈는 KIA에 2연승을 거두더니 두산에 3연승하며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 29일 경기에서도 막판 역전승으로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히어로즈는 올시즌 개막전 패배 후 두 번째 경기부터 4연승하며 한때 선두를 달린 바 있다. 그 당시 장타력이 무섭게 폭발하며 4경기에서 9홈런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여기에 김수경-장원삼-이현승-마일영으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투수가 제몫을 다한 것이 밑거름이 됐다. 최근의 상승세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송지만, 이숭용 등 노장들의 활약과 되살아난 장타력, 그리고 뛰는 야구까지 어우러졌다. 시즌 초 4연승과 다른 점이라면 선발투수진의 작은 변화가 있다는 점이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던 김수경이 5연패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것이 히어로즈에게는 큰 손실이었다. 좌완 3인방만 믿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이 5선발 경쟁을 하던 투수들에게 4선발까지 맡겨야 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임시 4선발 역할을 한 것은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한 김성현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김성현은 4⅓이닝 1실점으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김시진 감독도 김성현을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하겠다며 합격점을 주었다. 결국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좌완 3인방이 안정을 찾아 4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5선발 자리를 어떻게 메우는가의 여부. 김성현이 4일 휴식 후 31일에 등판하기 때문에 30일 경기에 또 한명의 임시선발이 필요하다. 그 주인공은 시즌 초 5선발 후보로 거론된 김영민이다. 김영민은 올시즌 시범경기 때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을 거친 뒤 지난 12일 1군에 올라왔다. 중간계투로 세 차례 등판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뒤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를 밟아보게 됐다.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정민태 코치의 점검을 받은 바 있다. 현재 6위에 올라있는 히어로즈는 5위 LG와 3경기 차의 거리를 두고 있어 도약이 쉽지는 않다. 기복 없는 전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린다면 선발진이 안정돼야 한다. 30일 경기에서 5선발 퍼즐을 맞추는 것이 히어로즈의 남은 과제. 김영민이 목동구장에서 폭발 가능성이 있는 롯데 타자들을 막는다면 ‘문제 해결’ 과 함께 5연승을 거머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