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을 먼저 20승 고지에 올려놓겠다'. 30일 목동구장에서 히어로즈와 롯데가 20승 선점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에게는 단순한 20승이 아니다. 전날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달린 히어로즈는 시즌 첫 5연승으로 중위권 진출의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역시 전날 역전패를 설욕, 다시 6위 자리를 되찾아 4강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싶어한다. 그와 함께 자칫 잘못하면 최하위로 다시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다는 극박한 상태에 몰려 있기도 하다. 이에 히어로즈는 프로 4년차 김영민(22)을 선발로 내세운다. 김영민은 지난 2006년 2차 2순위로 현대 유니폼을 입으며 계약금 1억 원을 받을 만큼 유망주였다. 2007년 1승, 2008년 1승을 거두며 통산 2승(2패)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시진 감독이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았지만 생각만큼 빨리 올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중용할 때라고 판단한 만큼 관심을 모은다. 올해 3경기에 나온 김영민에게 통산 네 번째 선발에 불과하지만 150km에 달하는 직구가 묵직하다는 평이다. 경기운영 능력만 키운다면 차세대 선발로 손색이 없다. 김영민도 이날 경기를 통해 김성현, 강윤구 등과 함께 현재 비어있는 4~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고 싶어한다. 바로 롯데전이 그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다. 롯데는 사실상의 에이스 조정훈(24)을 올린다. 조정훈은 올 시즌 손민한이 없는 롯데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온 조정훈은 4승 4패 4.53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이 중 3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사직 한화전(8⅓이닝 3실점)과 24일 대구 삼성전(7⅓이닝 3실점) 최근 두 경기 연속 쾌투를 펼쳤다. 하지만 한화전에서는 패전, 삼성전에서는 승리해 명암이 엇갈렸다. 이날 경기는 조정훈에게 있어 진정한 롯데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되는 셈이다. letmeout@osen.co.kr 김영민-조정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