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타선을 확실하게 다잡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좌완 후안 세데뇨(26)가 제구력에서 약점을 비추며 3⅔이닝 2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세데뇨는 30일 대전 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3⅔이닝 동안 총 68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3개) 2실점한 뒤 4회말 2사 만루서 금민철(23)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데뇨의 올 시즌 성적은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3.18(30일 현재)이 되었다. 68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35개, 볼이 33개로 제구력에서 아쉬움이 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었으나 완전 직구보다는 투심 패스트볼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배트 중심서 빗나가는 공을 던지고자 한 세데뇨였다. 그러나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 옵션이 많은 편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웠다. 세데뇨의 슬라이더는 여타 투수들의 슬라이더와 달리 짧고 빠르게 떨어졌다. 컷 패스트볼이라고 보기에는 구속이나 움직임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또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해 한화 타선을 제압하지 못했다는 약점도 있었다. 2회 송광민(26)에게 내준 1타점 중전 안타와 3회 빅터 디아즈의 1타점 좌익수 희생 플라이는 모두 높거나 가운데로 날아간 실투였다.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구위가 아니었던 동시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또한 44.4%(18타자 상대/8개 초구 스트라이크)에 그쳤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우겨 넣을 수 있는 '싸움닭' 스타일의 투수를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의 야구관을 감안하면 세데뇨의 첫 선발 등판은 실패에 가까웠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