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출전도 막는' 국제 복싱계 갈등, 해결책은?
OSEN 기자
발행 2009.05.31 16: 06

"박용성(69) 대한체육회 회장이 나서야 한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과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KBA)의 갈등이 극에 달해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까지 막히면서 빠른 해결이 촉구되고 있다. AIBA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계체량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KBA가 자격 미달의 사람을 팀 닥터로 출전시켰다는 이유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및 임원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체육계에서는 KBA의 잘못보다는 AIBA와 갈등이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역시 지난 2007년 AIBA 회장 선거 당시 유재준(62) KBA 회장이 우칭궈(63, 대만) 현 AIBA 회장의 반대파인 안와르 초드리(86, 파키스탄) 전 회장을 밀었던 것이 빌미가 됐다는 이야기다. 최근 AIBA 측에서 대한체육회(KOC) 측에 공문으로 유재준 회장의 임원 인증 취소를 요청한 것이 그 증거다. 일단 KBA 측에서는 AIBA의 진상 조사를 받아들인 뒤 최악의 경우 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BA 측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에 대한 반박 자료가 명확한 만큼 승소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는 선수들이다. 당장 다음달 7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복싱선수권부터 출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다수의 체육계 관계자도 이 부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한체육회가 나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박용성 회장이 직접 우칭궈 회장을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체육회도 이 부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계체량 문제나 팀 닥터 사건이나 이런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아니다. 아주 오래된 감정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박용성 회장님이 곧 우칭궈 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 빠른 해결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한편 AIBA 측은 아르메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이 끝나는 대로 한국에 진상 조사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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