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빈약한 득점 지원이었으나 상대 타선을 더욱 억죄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7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인 선발 김상현을 앞세워 대 한화 이글스 전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31일 대전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전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상현의 활약 덕분에 2-0 영봉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 및 대 한화 전 8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시즌 전적 28승 2무 16패(31일 현재)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화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17승 3무 26패) 자리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취점은 두산의 방망이서 나왔다. 두산은 1회초 1사 후 유재웅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득점 찬스를 맞이한 뒤 4번 타자 김동주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유재웅의 중월 솔로포(시즌 1호, 비거리 115m)가 터졌다. 상대 선발 유원상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141km)를 퍼 올린 유재웅의 타구는 높게 포물선을 그리다 대전 구장 가운데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여기에 두산 선발 김상현은 5일 만의 등판, 낮 경기에도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한화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5회말에는 신경현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신경현이 어이없이 3루 도루를 실패하는 행운까지 겹쳤다. 6회까지 침묵하던 한화 타선은 7회 선두 타자 김태완의 중전 안타, 이범호의 몸에 맞은 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영우의 중견수 플라이 이후 송광민이 친 타구가 5-4-3 3루수 앞 병살타로 연결되는 불운 속에 결국 만회점도 올리지 못했다. 두산 선발 김상현은 7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2개)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전날까지 지난 4월 28일 SK전(15-2 승리)을 제외한 선발 등판 경기서 경기 당 2.61점을 지원받는 데 그쳤던 김상현은 이날도 2점 만을 등에 업었으나 그 가운데서도 살림살이를 해나가는 알뜰한 호투로 선발승을 따냈다. 지난해 주전 우익수로 출장하다 시즌 초반 결장이 잦았던 유재웅은 이날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수훈을 보여주었다. 반면 한화 선발 유원상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인해 시즌 3패 째를 기록하는 불운을 맛보았다. 무릎 부상 이후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던 이범호는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나는 기미를 비췄으나 타선의 부조화로 인해 '꽃망울'을 터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