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선발승' 김성현, "부모님과 친구에게 영광 돌린다"
OSEN 기자
발행 2009.05.31 21: 18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항상 지켜봐주는 부모님과 대구에서 올라온 친구에게 첫 승의 영광을 돌린다”. 히어로즈의 고졸 2년차 투수 김성현이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의 영광을 누렸다. 김성현은 31일 목동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 9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팀의 7-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올시즌 세 번째 도전에서 거둔 승리였다. 김성현은 올시즌 초 5선발 후보로 꼽혔다. 지난달 11일 목동 SK전에서 처음으로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김성현은 4이닝 7실점으로 호되게 당한 뒤, 불펜으로 돌아갔다. 2군에서 잠시 머물다가 5월부터 다시 1군 무대를 밟은 김성현은 지난 5일 목동 KIA전에서 행운의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김성현의 선발 도전은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다시 시작됐다. 김수경이 부진을 거듭해 2군으로 강등되자 4선발 자리를 꿰찬 것. 이 경기에서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성현은 합격점을 받아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그리고 31일, 팀의 6연승이 걸린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마운드에 오른 김성현은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초 2사 후 이인구에게 내야안타,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줘 1,2루의 위기에 몰린 김성현은 홍성흔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팀 타선이 4점을 얻어 부담을 덜은 김성현은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박정준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2-4로 쫓겼다. 5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아낸 김성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스플리터를 던진 것이 가운데에 몰려 좌중간 홈런으로 얻어맞았다. 뒤이어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내준 김성현은 공을 송신영에게 넘겼다. 4-3의 살얼음판 리드를 벤치에서 지켜보는 김성현은 조마조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매회 동점의 위기를 막아내는 중간계투진을 보며 김성현은 조금씩 승리의 희망을 가졌고, 8회말 타선이 3점을 더하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경기 후, 승리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성현은 “팀 동료들이 도와준 덕이 크다. 내가 잘한 건 아니다” 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첫 승의 영광을 누구에게 돌리겠느냐는 질문에 김성현은 “항상 지켜봐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대구에서 올라와 같이 생활하며 경기를 보러 오는 친구에게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 고 밝혔다. 뒤이어 김성현은 “마운드에서는 긴장이 안됐는데, 내려오니 긴장이 됐다. 이보근 등 형들이 승 날아가는 것 아니냐고 놀리는 통에 조마조마했다” 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날 투구에 대해 김성현은 “창단 첫 6연승을 앞둔 경기라 선배들이 긴장하라고 했다. (김)동수형의 미트를 보고 낮게 던졌다. 몸 쪽을 찌르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효했다. 그날에 잘 먹히는 구종을 선택하는 편이다” 라고 설명했다. 5회 2사 1,2루에서 이대호를 상대할 때 이날 최고 스피드인 시속 149㎞의 직구(우익수 뜬공 아웃)에 대해서는 “(몸에)맞출려고 몸쪽으로 바짝 붙였는데, 빗맞은 것 같다” 고 말하기도 했다. 선발 투수로 나서는 마음가짐에 대해 김성현은 “불펜에 있을 때는 계속 몸을 풀면서 긴장이 많이 된다. 반면에 선발로 나설 때는 경기 전에 마음을 다잡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하다” 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성현은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안 빠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하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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