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발복귀 무산', 바스타도 3일 SD전 선발등판
OSEN 기자
발행 2009.06.01 06: 53

[OSEN=강재욱 객원기자]‘코리안 특급’ 박찬호(36, 필라델피아)의 선발복귀가 결국 무산됐다.
필라델피아 구단 공식홈페이지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2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좌완투수 안토니오 바스타도(23)를 선발로 내세운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의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브렛 마이어스가 이미 지난달 30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엉덩이 수술을 앞두고 있는 마이어스는 올 시즌 남은 경기 출장이 어렵게 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바스타도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를 거쳐 트리플서 총 11경기(7선발)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특히 그는 트리플A로 승격된 이후 선발로 등판한 2경기서 13이닝동안 11피안타 12삼진 3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필라델피아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바스타도가 트리플A로 승격이후 훌륭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고 보고 받은 후 바스타도가 마이어스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홈페이지는 향후 필라델피아의 선발 로테이션이 바스타도-콜 해멀스-제이미 모이어-JA 햅 등 왼손투수 4명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내심 동료 선발투수의 부상을 틈타 선발 복귀를 노리던 박찬호의 꿈 또한 무산이 됐다. 문제는 박찬호가 앞으로도 선발투수로의 복귀가 수월치 않다는데 있다.
이미 매뉴얼 감독은 박찬호의 보직과 관련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바 있다. 매뉴얼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서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박찬호를 영입한 것은 불펜 요원으로 쓰기 위한 목적이었고 박찬호가 2~3이닝 정도 던지는 데 적합하다고 본다.”고 밝힘으로써 박찬호의 선발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박찬호가 시즌개막을 5선발 투수로서 맞이하는데 한 몫을 담당한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 또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서 ‘마이어스가 부상으로 인해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된다면 카를로스 카라스코나 카일 켄드릭, 앤드류 카펜터, 안토니오 바스타도 중 한 명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선발투수 박찬호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필라델피아의 팀 평균자책점은 지난달 31일까지 5.08을 마크하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7위에 랭크된 가운데 이중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96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선발투수진에 변수가 발생하며 재편성 과정에서 구단관계자나 코칭스탭, 지역언론 등은 선발투수 박찬호보다는 불펜투수 박찬호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았다.
박찬호는 불펜강등 이후 등판한 2경기서 4이닝 1실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올 시즌 10경기(7선발)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57을 마크하고 있다.
결국 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는 박찬호는 현 시점에서 자신의 보직인 롱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다시 한 번 돌출변수를 노릴 수밖에 없게 됐다.
필라델피아 선발투수들은 분명 불안함을 안고 있다. 좌완투수 일변도의 선발투수진에 노장 제이미 모이어는 언제 부상으로 이탈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이 적은 바스타도와 J.A햅이 어느 시점에서 기복을 보이느냐에 따라 필라델피아 구단이 다시 한 번 선발투수진에 메스를 댈 가능성도 배제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박찬호는 주어진 보직인 롱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혹시 모를 돌출변수에 늘 대비해야한다. 이미 필라델피아의 마이너리그에는 메이저리그 21승 경력의 카일 켄드릭이나 앤드류 카펜터 같은 훌륭한 유망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박찬호는 이들과 경쟁력을 갖춰야만 한다.
또한 박찬호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박찬호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지역 언론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급선무다.
결국 과거에도 많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간 베테랑 박찬호가 추후 자신에게 찾아올 기회를 부여잡으며 다시 한 번 선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