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신고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우선(26, 투수)은 입단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 이우선은 안산공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프로 무대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 북부리그 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뒤늦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만큼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다. 이우선은 1일 현재 2군 남부리그 다승(6승) 1위, 탈삼진(29개)-승률(.857)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상무 시절 삼성과의 대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사자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30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우선은 "김정택 상무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삼성전 선발 등판 기회를 주셨는데 완봉승을 따내 삼성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우선은 프로 무대에 대한 소감을 묻자 "대학교 졸업 후 상무에 입대해 2군 무대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프로 선수들과 함께 뛰니까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1군에 올라가 던질 기회가 생기면 느낄지 몰라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0km 초반에 머무르지만 안정된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가 그의 무기. 이우선은 "장점을 꼽자면 제구력이 좋고 기복이 적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 변화구도 자신있다. 하지만 직구 스피드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투수가 변화구를 잘 던지기 위해 몸쪽 직구를 잘 던져야 한다. (몸쪽 직구를 잘 던져야) 변화구에도 방망이가 나와 삼진이나 땅볼을 유도할 수 있다. 주로 몸쪽 직구를 많이 던지고 떨어지는 변화구나 좌우 코너워크로 흔들어 삼진을 잡아낸다. 보통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던지고 좌타자와 상대할때 싱커를 종종 구사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선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WBC의 영웅' 정현욱(31, 삼성). 그는 "1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잘 볼 수 없었지만 같은 야구선수들은 작은 행동만 보면 알 수 있다. 정현욱 선배님은 대구 홈경기 전 이곳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갈 만큼 성실하고 당당한 모습이 존경스럽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1군 무대에서 성공한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장태수 2군 감독과 김태한 2군 투수 코치는 이우선의 든든한 스승. 그는 "아무래도 늦은 나이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만큼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신고 선수 신분은 불안하다. 언제 퇴출 통보를 받을지 모른다. 이우선은 "적지 않은 나이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1군 무대에 바로 뛰어들 수 없고 빼어난 성적을 거둬야 겨우 정식 선수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신고 선수 신분이라는 것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뛰고 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목표는 단연 정식 선수 등록. 그는 "아직 신고 선수 신분이니 정식 선수로 등록돼 1군 무대에서 뛰는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