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특별기획 ‘찬란한 유산’과 KBS 2TV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이 나란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두 드라마는 편성 시간도 다르고 타깃 시청자층이 다르기 때문에 주말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경쟁’ 보다는 ‘상생’의 길을 찾고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된다. SBS ‘찬란한 유산’은 전체 시청률 1위, 시청률 30% 육박하며 인기를 과시 중이다. 게다가 한효주, 이승기, 배수빈, 문채원 등 젊은 연기자들의 대거 투입으로 주말드라마의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솔약국집 아들들’ 역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찬란한 유산’의 뒤를 쫓고 있다. ‘찬란한 유산’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이를 극복해나가는 청춘이 성장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그리고 있는 반면 ‘솔약국집 아들들’은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따뜻한 정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두 드라마는 각각 오후 10시와 8시로 편성을 달리하고 있으며 그 성격도 전혀 다르다. 때문에 서로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다. 이들의 성공에는 비슷한 점도 눈에 띈다. 두 작품은 요즘 드라마의 필수 요건처럼 돼 버린 막장, 불륜 코드를 과감하게 버렸다. 또 고액 출연료 논란의 톱스타 캐스팅 보다는 가능성 있는, 혹은 인기 보다는 실력을 먼저 인정 받은 배우들을 배치해 화제성보다는 작품 자체로 승부를 건다는 점이다. 반면 미니시리즈는 방송 3사가 천편일률적으로 오후 10시 같은 시간에 편성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또 스타 마케팅, 높은 제작비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는다. 경쟁에만 치중한 결과가 미니시리즈의 전반적인 침체기를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