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이 형의 열정은 상상 이상이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30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프로리그 08-09시즌 위메이드와의 5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팀의 에이스인 '혁명가' 김택용(20)이 시즌 45승째를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도재욱, 정명훈, 정영철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패하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시즌 18패째(27승)를 기록한 SK텔레콤은 선두 화승과 두 경기 반차로 벌어졌다. 프로리그 선두 화승을 바짝 추격하기 위해서 꼭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김택용은 "경기가 패해 너무 아쉽다. 선두인 화승과 경기 차가 벌어진 것 이 더욱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광안리 직행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월 17일 프로리그 3라운드 공군과의 경기 출전 이후 단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선배 임요환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김택용은 손사레를 치며 엄지손카락을 치켜세웠다. "내가 생각할 때 팀은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 선수들을 도와주는 선수들과 팀의 선수들을 아우르는 코칭스태프의 모든 역량이 성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임)요환 선배는 대단하다. 언제나 열심이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무섭게 파고든다. 모든 점이 배울점이지만 특히 열정은 정말 최고다". 이어 김택용은 "지난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나서 휴가기간이었다. 요환형은 그런데도 연습실에 나와 신맵을 살펴보면서 여러가지 전략을 고민하고, 함께 논의하면서 5라운드를 대비하는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덧붙였다. SK텔레콤은 1라운드에서 4승7패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3라운드 임요환의 합류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현재 27승 18패로 득실차 없는 3위를 지키고 있다. 팀의 정신적지주로 자리매김한 '황제' 임요환이 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