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 스태프도 훌륭한 게스트임을 보여줬다. 5월 31일 방송된 '1박 2일' 나주편 2탄에서는 강호동 이수근 김C MC몽 은지원 이승기 등 6명 멤버와 80명 스태프간의 야외취침 잠자리 복불복 '혈투'가 그려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는 강호동이 제안한 것으로 6명 멤버들이 이기면 80명 스태프가 모두 야외취침을 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연출, 카메라, 음향, 조명, 작가, 음향, 매니저 등 각 분야에서 뽑힌 정예 멤버 6명이 연기자들과 탁구, 배드민턴, 족구 대결을 벌였다. TV속으로 들어온 스태프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음향 대표로 나온 스태프는 "저 마이크가 내꺼"라고 유머러스한 자기 소개를 해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스태프와 치열한 탁구 접전을 벌였고, 은지원과 MC몽은 스태프들과 배드민턴을, 이승기 김C 이수근은 족구 경기를 펼쳤다. 결국 접전 끝에 야외취침은 연기자의 몫이 됐고, 멤버들이 갑자기 스태프가 조명을 강하게 쳐서 게임을 방해했다고 항의하자, 연출자는 "알다시피 우리가 그렇게 세밀한 조명을 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게임에 진 멤버들은 "스태프들이 예능에 대해 뭘 아냐"고 투덜거리며 실패를 아쉬워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승리를 욕구하는 멤버들의 승부욕을 볼 수 있었던 게임이자 제작진과 멤버들의 끈끈한 친목도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이런 스태프들의 활약은 '일반인 출연자의 힘'과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인데,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여행으로 호평을 받은 '1박 2일'의 게스트 활용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스탭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외부 게스트보다 훨씬 손발 잘 맞고 출연료도 안 나가니 일거양득이다", "스태프 중에도 연예인 못지 않는 끼를 가지고있는 분이 많은거 같은데 종종 보여줬으면 좋겠다", "색다르고 신선한 게스트들이었다. 이왕이면 80명 스태프들이 야외 취침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