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사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건전한 여가문화의 하나로 뿌리를 내린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에 '전자카드제' 도입을 강행할 경우 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카드가 도입되면 스포츠토토 매출이 급감해 공익기금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토토는 지난 2001년 국내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조1628억의 공익기금을 조성했다.이 가운데 7493억원이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배분됐다. 이 기금은 비인기종목의 육성과 꿈나무 선수 발굴을 비롯해 스포츠 인프라 구축, 생활체육시설 설치 등 한국 스포츠발전에 쓰여졌다.
스포츠토토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주최단체에 지원돼 유소년 유망주 육성사업 등에 사용된다. 경기주최단체 지원금은 각 종목별 발매액에 비례해 경기주최단체에 주어지는 데 2008년까지 각 단체별 지원금 규모는 대한축구협회 560억원, 한국농구연맹(KBL) 271억원, 한국야구위원회(KBO) 218억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77억원, 한국배구연맹(KOVO) 23억원 등 총 1163억원에 달한다.
이들 경기단체들은 지원금을 활용해 유망주 발굴과 육성, 일반인과 아마추어를 위한 대회 개최, 심판진 육성 등 각 종목별 경쟁력 강화와 저변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체 지원금의 60%는 유소년 유망주 육성에 쓰도록 돼 있기 때문에 스포츠토토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각 종목별 유소년 육성 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토토는 7개 종목에서 발생한 수익금의 10%인 400억원을 해당 단체에 지원했다. 프로야구의 경우 지난해 KBO에 총 62억원의 지원금이 배분됐다. KBO는 지원금의 70% 이상을 초등학교 야구부와 리틀야구단 창단에 쓰고 있다. 전국초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개최, 유소년 야구교실 개최, 리틀야구장 건립 등에도 고루 활용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억원이 늘어난 72억원의 지원금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축구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가 받은 160억원의 지원금의 절반인 80억원을 지원받아 15개 구단(올시즌 창단한 강원FC 제외)의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유소년 클럽선수권대회 개최, 유망주 해외 유학프로그램 운영, 유소년 지도자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유소년 겨울훈련장과 인조잔디 구장 등 유소년 유망주를 육성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는 데 지원금을 활용하고 있다.
KBL은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활용해 60억원 규모의 유소년 전용 체육관을 건립한 것을 비롯해 초등학교 대회, 길거리 농구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아마추어 및 유소년 유망주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배구와 골프도 스포츠토토 지원금이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면서 유망주 육성 사업을 추진하는데 탄력을 받고 있다.
스포츠토토 수익금은 토토 발매 대상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비인기 종목의 유망주를 육성하는데도 큰 힘이 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스포츠토토를 통해 조성된 기금 가운데 589억원을 지원받아 비인기 종목 육성과 꿈나무 발굴 등에 사용했다. 체육회 자체 예산이 127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토토를 통해 지원되는 체육진흥기금은 체육회를 꾸려가는 든든한 재정 젖줄인 셈이다.
척박한 피겨 환경에서 김연아라는 세계적 스타를 배출해낸 대한빙상경기연맹도 토토를 통해 형성된 체육진흥기금의 혜택을 입었다. 빙상연맹의 경우 연간 2억2000만~2억7000만원의 경기력 향상비를 지원받아 '제2의 김연아'를 발굴하는 데 집중적으로 쓰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부문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낸 수영연맹도 지원받은 기금으로 경기력 향상과 박태환의 뒤를 이을 수영 유망주 육성에 힘쓰고 있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토토 수익금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야구 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위한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해 놓은 마당에 전자카드가 도입된다면 지원금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면 모든 사업계획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며 "기금 감소에 대한 아무런 대비책도 내놓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전자카드제를 추진하려는 사감위 방침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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