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히어로즈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위권 싸움에 폭풍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히어로즈는 롯데와의 3연전을 싹쓸이, 구단 사상 최다연승 신기록인 6연승을 달린 것은 물론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라는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벌써 6위로까지 올라섰다. 얼마전까지 9연패에 빠졌던 팀이었다는 것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이에 따라 '2강 5중 1약'으로 편성되는 것 같던 2009 프로야구 순위표가 2강 6중으로 재편성되고 있다. 이제 극과 극의 5월 보냈던 히어로즈가 안정세로 돌아서 6월을 준비 중인 만큼 중위권 팀들에게는 히어로즈 주의보가 떨어졌다. 히어로즈는 6월 가장 먼저 '만만한 4위'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비록 원정이지만 삼성만 만나면 자신이 넘친다. 올시즌 삼성과 6차례 만나 1패만 내주고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첫 3연전(4월 7일~9일)을 싹쓸이한 히어로즈는 두 번째(4월 28일~30일)도 1패 후 연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이현승-장원삼-마일영' 좌완 스리펀치가 고스란히 삼성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보근을 중심으로 신철인, 송신영 등 책임지며 강력한 불펜진을 구성 중이다. 히어로즈 선수들도 "이상하게 삼성만 만나면 현대시절부터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송지만, 이숭용 두 베테랑이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이며 타선을 이끌고 젊은 야수들은 투타에서의 성장이 눈에 띌 정도다. 클락과 브룸바도 결정적일 때 한 방씩 쳐주며 히어로즈 타선의 강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주말에는 LG를 홈인 목동으로 불러들인다. 시즌 상대전적이 1승 5패일 만큼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이다. 만나기가 껄끄럽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LG를 상대로 한 더블헤더 2차전을 통해 시즌 9연패를 탈출한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위 삼성과 5위 LG는 승차로는 1경기 앞서는데 불과하고 맞대결에서도 충분히 승률을 뒤집을 수 있다. 그만큼 이번주가 히어로즈에게 있어서는 중위권 도약과 정착의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이후 KIA에 이어 롯데, SK, 한화를 거쳐 다시 LG, KIA와 만난다. SK(1승7패1무), 한화(1승4패) 정도만 주의한다면 크게 어렵지 않다는 반응이다. 고공행진을 펼치던 SK가 주춤하며 두산에 선두자리를 넘기면서 2강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SK는 3연패 이상을 당한 적이 없고 두산 최근 3연패 뒤 3연승을 달리고 있어 2강 구도를 깨기가 좀처럼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면 LG, 한화 등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여파로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히어로즈의 도약 가능성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마일영이 살아나주고 이닝을 최대한 길게 끌어가준다면 선발진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한 후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하지만 무엇보다 홈 승률을 높여 팬들에게 기쁨을 안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