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이 생각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OSEN 기자
발행 2009.06.02 18: 39

"글쎄요. 이거 어렵네". 2일 대구구장. 국내 무대 뿐만 아니라 일본 주니치 시절 '나고야의 태양'이라고 불릴 만큼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누구라고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미소를 지은 뒤 "오승환(27, 삼성)이 좋은 투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구를 직구 만큼 자유자재로 던져야 한다. 변화구가 낮게 제구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첫해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방어율 1.18)를 기록 한뒤 2년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했다. 특히 최연소-최소경기 1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어 선 감독은 "배짱과 마무리 투수로서 근성도 있고 인간이다보니 한 번씩 실패할 수 있다. 보통 투수들은 전날 경기에서 부진하면 위축되지만 오승환은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이라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좌완 계투 권혁(26, 삼성)을 예로 들었다. 선 감독은 "권혁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도 한 번 무너지면 다음 경기에서는 부진이 이어진다. 한 방 맞으면 스피드가 현격히 떨어진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수 없다"며 "전날 경기를 교훈삼아 '오늘은 새로운 경기'라는 마음가짐으로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선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는 요코하마 출신 사사키 가즈히로(41)에 대해 "구위와 제구력 모두 뛰어나고 연투 능력도 상당히 좋다. 150km 이상 뿌리며 140km 초반의 포크볼을 구사한다"고 극찬했다. "선발 투수보다 계투진이나 마무리 투수의 선수 생명이 짧다"는 선 감독은 "선발 투수는 컨디션 조절이 쉽지만 마무리 투수는 항상 대기해야 한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도 있지만 대개 그렇지 않다"며 "자기 관리에 따라 다르지만 중간과 마무리 투수는 많이 힘들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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