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자명고’가 MBC ‘선덕여왕’과 경쟁하면서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선덕여왕’은 방송 초기부터 20%대 시청률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가 하면 ‘자명고’는 10% 안팎의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2일 방송된 SBS 대하사극 ‘자명고’는 9.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간 현대 코믹극 MBC ‘내조의 여왕’ 인기에 밀려 월화극 2위 자리를 사수했지만 이제는 ‘남자이야기’와 엇비슷한 시청률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날 KBS 2TV ‘남자 이야기’는 9.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명고’는 일단 대진운이 좋지 않다. 첫방송은 KBS 2TV ‘꽃보다 남자’ 인기에 눌려 4%대를 기록했다. 이후 서서히 시청률 상승하며 10%대를 겨우 넘겼지만 ‘내조의 여왕’과 후속작‘선덕여왕’의 성공으로 이제는 두자릿수 시청률로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명고’와 ‘선덕여왕’은 같은 사극이고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지만 그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선덕여왕’은 미실(고현정 분)과 덕만(훗날 선덕여왕, 이요원 분)의 대결 구도가 뚜렷하고 극의 흐름 자체가 철저히 두 인물 위주기 때문에 긴장감을 더한다. 하지만 ‘자명고’는 중반을 훌쩍 넘었지만 주인공들 간의 긴장감이나 대립구도가 뚜렷하지 않다. 다만 호동(정경호 분), 자명(정려원 분), 라희(박민영 분)의 삼각 관계만 부각되고 있다. 사극 특유의 권력 다툼이나 정치적 긴장감이 부실한 ‘자명고’는 사극 팬들마저 ‘선덕여왕’에게 빼앗기며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