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상' 이숭용, "손에 힘을 줄 수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3 18: 12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던 히어로즈 내야수 이숭용(38)은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 잡혔다. 이숭용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2회 1루 수비 도중 양준혁(40)과 부딪혀 왼쪽 검지에 부상을 당한 뒤 오재일과 교체됐다.
올 시즌 타율 3할6리(85타수 26안타) 2홈런 19타점 1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히어로즈 타선을 이끄는 이숭용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불방망이를 자랑했으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숭용은 3일 경기에 앞서 "아직 상태가 안 좋다"고 운을 뗀 뒤 "주먹을 쥘 수 없어 힘을 주지 못한다. 웬만하면 해보려고 하지만 힘을 줄 수 없다. 공을 잡으려고 하니까 안 잡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 경기 후 병원에서 X-레이 촬영했는데 뼈조각이 발견됐다. 트레이너가 지정 병원에 X-레이 필름을 보냈는데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었다. 아프지 않지만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할 것 같다. 만약에 어제 경기에서 다쳐 생긴 것이라면 (뼈조각이) 돌아다닐 가능성이 컸다. 원래 있던 것이니까 그 자리에 계속 있으니 큰 상관없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난 이숭용은 "오늘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잘 해줄 것"이라고 말했으나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일단 뼈에 이상이 없으니까 내일이라고 힘을 줄 수 있다면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 열흘간 경기에 뛸 수 없다. 좋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 선수 생활하면서 2~3년에 한 번씩 고비가 찾아오는 것 같다. 물론 그런 고비가 없으면 가장 좋겠지만"이라고 말을 흐렸다.
한편 이숭용은 전날 부상을 입은 이종욱(29, 두산)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았다. 이종욱은 광주 KIA전 도중 2루수 김재호와 부딪쳐 턱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어제 동영상보고 깜짝 놀랐다.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지 않았겠냐. 운이 없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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