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난 8년간 전립선 질환을 앓는 환자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립선염은 5배나 증가했으며, 전립선암은 7.5배, 전립선비대증은 무려 11배나 급증했다. 전립선염 환자들은 주로 젊은 층에서 발병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60~70대 노인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전립선 질환 환자들이 증상을 숨기고 창피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며, 특히 고령의 질환이라고 불리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환자들은 증상이 주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따라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쉽게 미루는 편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심각성을 반영하여, 최근 몇몇 건강 협회나 병원 단체에서는 전립선질환에 관한 건강강좌를 개최하거나 검진을 실시하고 있지만,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민간요법을 통해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거나, 의료학적으로 검증이 전혀 되지 않은 의료기기나 약물 광고에 매달리는 남성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남에서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 전립선 질환 전문으로 통하는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인터넷이나 신문 지면에 올라 온 광고 문구들에 현혹돼 만만치 않은 비용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료기기나 약물 등을 구입하였다가 증세만 악화되어 결국 내원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전립선 질환은 자가 치료나 민간요법 등으로 저절로 나을 수 없으며, 그 치료를 위해서는 전립선 질환 전문의를 통한 전문 의학 지식과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의 전립선 질환은 수치심에 증세를 참거나 숨기게 되면 그만큼 치료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며, 치료 과정이 복잡해진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아주 손쉽게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전립선염의 경우, 항생제 치료와 더불어 전립선마사지나 온열치료를 받으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증세가 일시적으로 괜찮아졌다고 해서 의사 조언 없이 도중에 치료를 멈추게 되면, 재발이 잦아지는 등 만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으므로 치료에 꾸준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경우 증상이 비슷한 편이다. 두 경우 모두 전립선이 커지고, 요도에 압박을 받기 때문에 빈뇨, 잔뇨, 배뇨통 등 ‘배뇨장애’라는 증상을 호소한다. 두 질환의 구분 위해서는 좀 더 면밀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각 증상에 맞게 적절한 대기요법이나 약물요법 등이 시행되는데,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확실한 효과를 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진행하다가 전립선암도 같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료가 점차 어려워지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이러한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미리 인지하여 치료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요즘 현대인들의 전립선 질환 발병률이 급증하는 것은 장시간 앉아서 게임을 하거나 업무를 보는 등 회음부에 압박을 주는 습관이 잦으며, 운동량도 적고, 육류나 기름진 음식 등의 서구화된 식생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환경적 요건에 상관없이 노화에 저절로 발생하기도 하므로, 40세 이상의 갱년기 남성이라면 주기적으로 비뇨기계 정기검진을 실시하여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치료 후 재발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전문의의 임상 경험에 의해 크게 좌우되므로, 되도록 전립선 질환 전문의를 찾아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