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전병두, "운이 좋았을 뿐이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3 22: 25

"많이 던지는 게 좋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좌완 파이어볼러' 전병두(25)가 SK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며 쾌투를 펼쳤다. 전병두는 3일 문학 롯데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2-1로 앞선 8회초 2사에서 정대현과 교체될 때까지 7⅔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으로 1실점,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17일 문학 KIA 더블헤더 2차전 이후 연패 사슬을 끊어낸 것은 물론 4월 22일 문학 롯데전 이후 40여일만에 거둔 승리다. 전병두는 이날 무엇보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SK의 선발 축으로 완전하게 자리잡았다. 그동안 따르지 않던 승운도 이날은 마지막까지 전병두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동안 전병두는 리드하던 상황에서 내려오고도 중간투수들이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많았다. 전병두는 경기 후 "운이 좋았다"면서 "잘 맞은 타구들이 모두 야수 정면으로 날아간 것이 많았다. 바람도 도와줬다. 강민호의 깊은 타구가 바람 때문에 잡혔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에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좋지 않았다"는 전병두는 "박경완 선배 조언대로 3회부터 슬라이더를 바꾼 것이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병두는 SK로 와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데 대해 "항상 많이 던지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팀이 승리를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특유의 전병두스러운 겸손함을 드러냈다. 또 볼넷이 없었던 데 대해서는 "롯데 타자들이 휘둘러줘서 그런 것"이라며 "마지막 9회에는 승리를 포기하고 있었다. 단지 팀만 이겨주길 바랬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도 전병두의 투구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다. 전병두가 잘 버텨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 같다. 수비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SK다운 경기를 보여줬다"고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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