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만, “두 번의 추방, 하지만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6.04 01: 42

사진 작가 김중만이 청년 시절 일본과 미국으로 두 차례 추방 당했던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중만은 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로 갔고, 이후 프랑스에서 미술 대학을 다녔다. 23살에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전시회를 열었고 구름떼처럼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추방을 당한 이유는 외국 국적자가 사전 신고 없이 전시회를 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사진을 팔지도 않았다. 내 생각엔 당시 내가 사회 분위기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새벽에 나를 찾아와서는 아침 첫 비행기에 나를 실어 보냈다. 비행기에서 내렸더니 일본 하네다 공항이었다. 공항 근처 호텔에서 내려다 본 빈 수영장의 갈라진 틈에 있는 풀을 보고 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다른 스타일의 사진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김중만은 또 두 번째 추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1차 추방 후 귀국한 지 6개월 후에도 새벽에 찾아왔다. 당시에 안기부에서 왔는데 추방되는 이유를 물었더니 말해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 미국 LA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게 됐고 2차 추방은 패닉이었다. 아침마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고, 언덕에서 올라오는 외등 차를 보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중만은 조국이 원망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았다. 프랑스에 있을 때도 나는 조국이 자랑스러웠고,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스스로 뿌듯했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 시대를 기록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이후 100만 장의 사진을 찍는 것이 꿈인데 가족을 위한 1000여 장의 사진을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ricky337@osen.co.kr i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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