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때이른 더위가 반가운 까닭
OSEN 기자
발행 2009.06.04 08: 54

"나는 더운 곳과 인연이 많은가봐".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3일 대구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더위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대구는 국내에서 가장 더운 지역 가운데 한 곳. 특히 대구구장은 인조 잔디가 깔려 있어 한여름 체감 온도는 50도 가까이 된다는게 선 감독의 설명. 그만큼 타 구장에서 뛰는 것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크다. 그는 "현역 시절 한여름에 벌어지는 대구 경기 때 마운드에 오르면 4~5회만 던져도 완투하는 것과 체력 소모가 비슷하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던 시절을 떠올리며 "나고야도 40도 가까이 오를 만큼 더웠다. 그나마 돔구장이 생겨 다행이지만 2군에서 오후 2시에 경기하면 아주 죽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요즘은 바람이 불어 그나마 시원하다"며 "지금은 나은 편이지만 6월 중순이나 7월이 되면 엄청 더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 감독은 무더운 여름이 두렵지만은 않다. 3일 현재 4위를 기록 중인 삼성은 여름 대반격을 노린다. 삼성은 매년 7,8월 승률이 좋은 편. 대구 특유의 폭염에 익숙한 선수들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도 크다. 수도권 모 구단 선수는 대구의 더위 탓에 경기 도중 쓰러지기도 했다. 타 구단에는 두려움 그 자체이나 삼성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지옥의 12연전에서 "6승 6패만 거두면 좋겠다"는 선 감독은 '천적' 히어로즈를 상대로 2승을 챙겼다. 특히 상대 좌완 이현승과 장원삼을 무너 뜨린 점은 단순한 1승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다. 수은주가 오르는 만큼 삼성의 반격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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