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한 국내 스포츠 스타 플레이어들이 스포츠토토에 대한 전자카드제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모임인 올림픽메달리스트클럽(회장 유남규)은 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김영호(펜싱), 여홍철(체조), 김택수(탁구), 차동민(태권도), 송석우(쇼트트랙)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사업에 전자카드를 도입하려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방침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자카드가 도입되면 국민체육진흥기금이 크게 감소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소한의 혜택도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체육인 복지에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할 후배 체육인들의 훈련 환경도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스포츠토토를 전자카드 도입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스포츠토토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전문체육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을 위한 생활체육과 소외계층의 체육 지원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합법적이고 건전한 사업 운영을 통해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스포츠토토 사업을 위축시켜 국가 체육 행정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전자카드제는 철회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감독이 회장을 맡은 올림픽메달리스트클럽은 지난해 1월 창립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친목 단체다. 현정화(부회장), 김영호(부회장), 김택수, 유승민, 김영호, 이봉주, 이배영, 심권호, 김수녕, 여홍철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 6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 모임을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간 친목을 도모하고 체육 발전과 사회봉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장윤창 경기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스포츠 스타 플레이어 모임 '함께하는 사람들'도 전자카드 반대 운동에 동참했다. 장윤창 대표 등 회원 30명은 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스포츠토토 기금은 우리 후배 체육인들에게 젖줄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에 김연아와 박태환은 체육진흥기금의 혜택을 받아 스포츠를 통해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감위가 사행산업의 부작용 예방이라는 명목으로 스포츠토토 사업 등에 대해 전자카드제를 도입할 경우 스포츠토토 매출 및 지원금 감소로 이어져 결국 한국 스포츠의 지원 인프라가 붕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스포츠의 존립 기반을 말살하는 전자카드제는 반드시 철회돼야 함을 스포츠 가족을 대표해 천명하는 바이며 사감위는 진정한 사행산업의 사각지대가 어디인지 진지하게 고민한 후 정책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함께하는 사람들'은 김택수, 현정화(이상 탁구), 신태용, 김화복, 김세진, 신진식(이상 배구), 홍명보, 김도훈, 김주성(이상 축구), 문경은, 이상민(이상 농구), 마해영, 박노준(이상 야구), 김원기, 심권호(이상 레슬링), 서향순(양궁), 황충재, 장정구(이상 복싱), 전기영, 이원희(이상 유도), 문대성, 장지원, 정재은(이상 태권도), 여홍철(체조), 황영조, 이진택(이상 육상), 전이경(빙상)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모인 단체다. 한편 지난달에는 대한축구협회(KFA) 조중연 회장,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 한국농구연맹(KBL) 전육 총재, 한국배구연맹(KOVO) 이동호 총재,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김원길 총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박삼구 회장,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종구 회장 등 7개 스포츠 단체장이 공동으로 전자카드제 도입을 철회해 달라는 요지의 진정서를 작성해 정부와 국회 등 관련 기관에 제출하는 등 전자카드 반대 움직임이 체육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림픽메달리스트클럽 김영호 부회장(가운데)이 3일 오후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토토 전자카드 도입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동민(태권도), 김영호(펜싱), 송석우 선수(쇼트 트랙)/스포츠 토토 제공. '즐거운 스포츠, 즐거운 토토'(http://www.betma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