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시티홀’이 방송 첫회부터 줄곧 수목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시티홀’은 히트작 제조기 콤비인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의 5번째 합작으로 김선아, 차승원, 추상미 등의 코믹 연기를 무기로 시청률 몰이에 나섰다.
신우철-김은숙 콤비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전작 연인 3부작,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과 ‘온에어’ 등 정도를 달리하긴 하지만 모두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의 작품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시청률 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는 톱스타들이 주인공으로 열연한다는 것이다. ‘파리의 연인’은 박신양-김정은,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김주혁-전도연, ‘연인’에서는 이서진-김정은 등 TV에서는 보기 조차 힘든 스크린 스타들이 출연했다. ‘온에어’에서는 송윤아, 김하늘, 박용하, 이범수 등 톱스타들의 대거 출연으로 주인공 타이틀 순서 때문에 고민했을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끌었다.
‘시티홀’ 역시 마찬가지다. 김선아는 물론이고 스크린으로 옮겨 한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차승원까지 동원하면서 눈길 끌기에 성공했다.
단순히 스타 캐스팅으로 작품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몸 값 비싼 이들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알고 알맞은 캐릭터를 입혀야 한다. 김정은과 김선아는 특유의 엉뚱함, 코믹함, 사랑스러움이 배합된 캐릭터를 입었다. 송윤아는 지적인 이미지를 벗고 푼수 캐릭터를, 청순 미녀 김하늘은 까탈스럽고 오만한 톱스타로 분했다. 기존 이미지를 고수, 혹은 변신하면서 스타들이 어떤 캐릭터를 입을 때 시청자들이 반응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또 코믹 캐릭터와 ‘대사’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특유의 촌철살인 대사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펑 뚫어주는가 하면 가슴 깊은 여운을 남기는 등 유행어도 많이 탄생시켰다. ‘시티홀’에서는 정치와 커피를 ‘내용물보다 화려함에 끌리기 싶다’ ‘거품이 많으면 내용이 적다’ ‘한번 빠지면 끊기 힘들다’ 등 쉽고 감성적인 비유로 풍자의 묘미를 살렸다. 또 ‘선거는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게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 안에 너 있다’(파리의 연인 중)등 적절히 판타지적이고 이상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대사와 내용으로 흥행을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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